마지막 수업

나는 언제나 그렇듯 학교에 왔다. 별다른 생각없이.
평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시험을 치는 시험주간이라
2호선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신천역에서 택시를 탔는 것 정도?
이건 다른 바쁠때도 하는 거니까 별 다른 감흥이 없다.
지하철에서 과제를 한다고 노트북을 두드리는 것도
별 특별할 거 없는 일상사라서 감흥이 없는 노릇이었다.

아침에 회계시험인줄 알았는 데, 박선영 교수님 연구실가니....
 저녘이라네...? 조용히 회계 공부하다, 지혜와 둘만 동방에 있어
뻘쭘했는 데 딴 자리로 옮기더라. 1시 수업이라서...
밥 일찍 먹으려 갔는 데,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다.

정식뚝배기를 맛있게 먹고, 회계를 보다 시간이 되어 늘 그렇듯
108호로 향했다. 108호 가장 큰 강의실. 준세미나실이다.
4합에서 독특하게 본관소속의... 대규모강좌가 여기서 이루어 져서
나 역시나 4,5층 아니면 108호의 수업이다.

늘상 다를 것없는 수업이 이어졌다.
그리고 기면으로 인해 잠들어버렸다.
수업을 처음 들어갈 때와는 달리 이제
스터디그룹 멤버들과 내용이야기도 하고,
아는 사람도 많이 늘어났다. 여기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른 별 감흥이 없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과는 또 다른 의미의 마지막 수업.
최정규교수님이 수업을 마치고, 정말 좋은 학생들과 수업할 수 있어서
3년 반이 꿈꾸는 시간 같다고, 충분히 뛰어나고 유능한 모범생들을 만났다고...
10여분간 이어져가는 교수님의 마지막수업의 말씀속에서...
나 역시 복현에 서서히 정들어가는 것을 부정할 수만은 없었다.

아무렇지 않았던 것이 특별해지고,
이런 수업들이 정말 괜찮은 수업이었다는 것을..
몸이 설사 더 나빠진다해도 잘 들었어야 하는 수업이었음을...
이러한 수업을 듣었다는 것, 듣는 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축복이라는 것을...

평범하던 일상들이 비평범으로 다시금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by 예서 | 2008/06/13 00:58 | My Stor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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